#난민 #인권의가치 #뮤지엄의노력 님, 혹시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이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세계 난민의 날’은 매년 6월 20일로, 인종∙종교∙정치 등의 박해로 고국을 떠난 난민을 보호하고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2000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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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Ricard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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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UNHCR)가 2022년 6월 공개한 연례 글로벌 동향 보고서 「UNHCR Global Trends 2021」에 따르면 지구촌 난민이 사상 첫 1억 명을 넘어섰으며, 난민의 절반가량이 18세 미만 아동이라고 해요. 특히 난민은 올 들어 더 큰 폭으로 증가하였는데, 이는 지난 2월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많은 피란민이 발생했기 때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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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World Vision)이 올해 발간한 난민들의 삶에 관한 글로벌 보고서 「Hungry and unprotected children: The forgotten refugees」에 의하면 분쟁국에서 피란한 난민 중 82%는 식량∙의료∙주거비 등 아동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어요. 또 현재 난민 아동의 절반 정도는 위험한 주거지에서 생활하며, 44%는 주요 아동 보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들 4명 중 1명은 지난해 가족 구성원의 죽음을 목격한 것으로 집계됐어요. 이에 대해 월드비전은 지난 2년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식량가격의 급등, 분쟁, 기후변화, 코로나19 등을 통해 인도적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복잡해졌으며, 난민 인구 또한 맹렬히 증가하고 있기에 난민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호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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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은 난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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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크라이나 난민의 안식처가 된 폴란드의 뮤지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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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프셰미실 공공도서관 내 난민 어린이 전용 공간 ⓒ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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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프셰미실(Przemyśl)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시예요. 지난 3월 프셰미실시 공공 도서관은 건물의 1층 열람실을 '난민 어린이 전용 공간'으로 개조했어요. 도서관 관계자는 수많은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이 프셰미실로 밀려드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어요. 난민 어린이 전용 공간에 필요한 물품은 폴란드 사서협회가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마련되었어요. 폴란드 사서협회는 프셰미실 도시 곳곳에 “우크라이나 어린이에게 책을 선물하세요”라고 쓰인 공지문을 붙였고, 캠페인을 시작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우크라이나 언어로 된 도서를 비롯하여 많은 양의 연필, 공책 등의 기부품이 모였어요. 공간 한편에는 배가 고픈 아이들을 위한 음료와 간식도 마련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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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벽에 붙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여러 정보가 적힌 안내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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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셰미실의 한 작은 지역박물관 '스트리위호르'는 우크라이나 여성 및 아동 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비상보호소)을 제공했어요. 박물관 벽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문구(STAND WITH UKRAINE)와 함께 숙소 정보 등이 담긴 안내문들이 빼곡히 붙어있었어요. 국경을 넘은 사람들이 박물관에서 숨을 돌린 뒤 다음 행선지를 찾아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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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자리를 제공하고 난민들을 고무하다: 물타카 프로젝트(Multaqa Pro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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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가몬 박물관에서 두 명의 난민 관람객에게 이슬람 예술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난민 도슨트 ⓒAl-Fanar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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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museum), 보데 박물관(Bode Museum), 독일 역사 박물관(Deutsches Historisches Museum)을 포함한 베를린의 주요 대형 뮤지엄들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뮤지엄 투어 프로그램인 ‘물타카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프로젝트가 진행된 뮤지엄에는 중동 지역의 유물과 독일의 유물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독일에서 자국 문화의 유물을 접하고 독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죠.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뮤지엄 투어에 참여한 관람객뿐 아니라 진열된 유물의 정보를 전달해 주는 도슨트 또한 난민이었다는 점이에요. 물타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뮤지엄들은 중동 난민들을 도슨트로 채용하여 그들에게 직업의 기회를 제공했죠. 한마디로 물타카 프로젝트는 모든 것이 난민을 위해 짜인 프로그램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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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os Paulo Prad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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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은 분쟁 피해 지역 난민 아동을 후원하기 위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과 사회 공헌 협약을 맺고, 미술관에서 열린 이벤트 'MMCA런'의 참가비 전액을 우간다 남수단 난민캠프에 기부했어요. 해당 기부금은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치유를 위한 미술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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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구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2015년, 아프리카 난민을 돕기 위해 자선행사 ‘힐링 인 아프리카’를 개최했어요. 바자회, 푸드트럭, 플리마켓 등의 행사를 통해 얻은 판매 수익금 전액이 기부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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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억하기: 덴마크 난민 뮤지엄(FLU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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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덴마크 옥스볼 난민수용소의 모습 ⓒFLUGT Museum
(오) FLUGT 뮤지엄 외관 ⓒRasmus Hjortsh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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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덴마크의 옥스볼(Oksbøl) 지역에 난민을 주제로 한 FLUGT 뮤지엄(FLUGT museum)이 개관했어요. 옥스볼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덴마크에서 가장 큰 난민수용소가 있던 지역으로, 한때는 수용 인원이 4만 명을 넘어섰으며 수용된 난민은 주로 전쟁의 촉발국이자 패전국인 독일인들이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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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은 당시 난민수용소의 병원 건물을 개조하여 만들어졌어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가로로 긴 두 건물이 실제 병원으로 쓰이던 건물이며, 덴마크의 유명 건축그룹 BIG이 병원 건물 두 동을 말발굽 형태의 부드러운 곡선 구조물로 연결해 뮤지엄으로 개조했어요. BIG의 수장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는 “지금도 강제로 고향을 떠나 있는 수백만 난민들을 기억하며 관련 주제를 탐구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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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GT 뮤지엄의 관장인 클라우스 킬트 젠슨(Claus Kjeld Jensen)은 뮤지엄의 설립 취지에 대해, 덴마크에 유입된 난민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어요. 또한 이를 통해 전 세계 난민들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감정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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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lly Suhendr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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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난민 보호와 지원을 위해 전 세계 뮤지엄들이 보여준 다양한 형태의 노력들을 살펴보았어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의 전 회장 수아이 악소이(Suay Aksoy)는 뮤지엄이 정치적(political)인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중립적(neutral)인 공간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이야기한 바 있어요. 뮤지엄은 분명 전시 등의 메시지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삶을 고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악소이는 특히 뮤지엄이 난민을 주제로 행사를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논의의 장을 형성할 수 있음을 강조했으며, 뮤지엄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기관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염두에 두고 인권의 가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악소이의 말대로 인권의 가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뮤지엄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우리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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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UNHCR. (2022). UNHCR Global Trends 2021. https://www.unhcr.org/globaltrends.html
・World Vision. (2022). Hungry and unprotected children: The forgotten refugees. https://www.wvi.org/publications/report/hunger-crisis/hungry-and-unprotected-children-forgotten-refugees
・https://www.dw.com/en/denmark-opens-flugt-refugee-museum/a-62262639
・https://flugtmuseum.dk/
・https://www.dw.com/en/denmark-tells-syrian-refugees-to-return-to-damascus/a-57174584
・https://www.yna.co.kr/view/AKR20220311110600009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34653.html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035349.html
・https://www.kocis.go.kr/kocc/view.do?seq=1041024&page=1&pageSize=10&photoPageSize=6&totalCount=0&searchType=menu0150&searchText=
・https://www.gov.pl/web/kultura/dla-ukrainy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0514680?sid=103
・https://museumnews.kr/291connection02/
・http://www.kidshankook.kr/news/articleView.html?idxno=3789
・https://deeply.thenewhumanitarian.org/refugees/articles/2017/07/11/learning-from-the-past-refugees-give-museum-tours-in-berlin
・http://press.uos.ac.kr/news/articleView.html?idxno=10186
・https://www.worldvision.or.kr/business/dataCenter/mediaReport/mediaReport_view.asp?seq=4962
・https://www.yna.co.kr/view/AKR20150831127400848?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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