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세권 #문화소외 #찾아가는뮤지엄 뮤지엄은 지역사회의 문화거점으로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달리 말하면 뮤지엄의 존재 여부가 지역사회 내 문화적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그럼 오늘은 ‘물리적 거리’의 벽을 넘기 위한 뮤지엄의 고민을 함께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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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신가요? 걸어서 갈 수 있는 뮤지엄이 근처에 있다면 그곳은 뮤세권👏🏻👏🏻 뮤지엄 한번 가려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하는 저는 그런 분들이 정말 부러워요! 서울에 계신 분도, 지방에 계신 분도, 해외에 계신 분도 매주 월요일이면 누구나 먼뮤 뉴스레터를 받아볼 수 있죠! 그러나 오프라인 공간이 바탕이 되는 뮤지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음에도 모두에게 평등한 접근 기회가 주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걸어서 뮤지엄에 가는 사람과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 비행기를 타고 가는 사람의 기회비용은 천차만별일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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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은 대중에게 문을 개방한 18세기 이후, 점진적으로 대중과의 접근성을 높이며 누구에게나 평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특히 ‘뮤지엄의 사회적 역할’이 주목받기 시작한 20세기 중반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뮤지엄의 공간 개념이 확장되기 시작했죠. 이는 크게 순회전시, 이동전시 등 뮤지엄 공간이나 해당 지역을 벗어나 진행되는 전시 활동과 뮤지엄에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접 찾아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웃리치 활동으로 나눌 수 있어요. 또 온라인 공간의 활용도가 커진 20세기 후반에는 가상공간까지 활동영역이 확장되었어요. 그러나 이렇게 뮤지엄의 접근성과 그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음에도 사각지대는 아직도 존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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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해서 들려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지역소외예요. 수도권에 주요 인프라가 집중되다보니 지방에서는 병원 한번 가기도 어렵다고 하죠. 예술분야에서도 이와같은 이야기가 계속 오르내리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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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국 문화기반시설 현황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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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전국에 위치한 문화기반시설 현황을 조사한 표예요. ⅔ 가량, 즉 훨씬 많은 수의 시설이 비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요. 문화소외현상이 심각하다고 하더니 생각보다 인프라가 잘 되어있죠? 특히 인구당 시설 수로 따져보면 비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해요. 인구 대비 문화 관련 예산도 군 지역이 우위를 보이고 있고요. 그런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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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국 문화기반시설 현황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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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반시설 중 뮤지엄의 현황을 한번 살펴볼게요. 전국에 위치한 박물관은 총 900개로, 서울이 131개로 가장 많고, 경기(128개), 강원(96개) 순으로 뒤를 잇고 있어요. 인구 백만 명 당 시설 수를 살펴보면, 제주가 91.9개로 가장 많고, 대구가 7.03개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죠. 미술관의 경우 총 271개로, 경기(54개), 서울(47개) 순으로 많다고 해요. 인구 백만 명 당 시설 수를 살펴보면 역시 제주가 31.13개로 가장 많고 울산·세종(없음) 순으로 낮게 나타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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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화예술활동 건수 비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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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래프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어요. 인프라는 지방에도 구축되어있지만, 그 안을 채울 콘텐츠의 양에서 큰 차이가 나요. 서울, 인천, 경기 세 곳에서 진행된 문화예술활동의 양이 다른 모든 지역의 합과 비등해요. 특히 작년 한 해 전국에서 열린 전시 중 절반 가까이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고 해요. 더욱이, 지방 전시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성황리에 종료된 전시의 앵콜전이었죠. 예술인과 문화예술 단체 또한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있어요. 인구 만 명 당 등록 예술인 수는 서울이 평균 23.3명으로 전국 평균인 6.6명을 크게 웃돌고 있어요. 이러한 수치는 단순히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해서 문화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줘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에서도 ‘문화여가시설’과 ‘문화・여가 프로그램’ 항목에 대한 격차가 크게 나타나며, 그 만족도 또한 문화소외지역에서는 매우 낮게 나왔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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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의 초기 ‘찾아가는 미술관’ 버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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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미술관’이라는 슬로건을 보신 적 있나요? 1990년 국립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현재는 다양한 뮤지엄과 지자체, 문화재단, 갤러리들이 저마다의 사업을 통해 문화소외지역의 학교, 노인회관, 유휴공간 등을 찾아가고 있어요. 뮤지엄을 직접 찾아오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작품관람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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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긴 만큼 그 방식도 다각화·세분화되고 있어요.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전시 컨설팅을 통해 작품 대여 및 설치를 지원하는 ‘환경조성형 기관’과 미술은행과 지역 내 기관이 협업해 전시 기획 및 운영하는 ‘전시작품지원형 기관’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죠. 해당 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여 진행되는데요, 특수 교육시설의 경우 QR코드 음성해설과 촉각 인쇄 자료를 함께 비치하는 식으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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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급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내 인프라와의 긴밀한 연계가 중요한데요, 지자체, 지역 기업, 교육기관과의 협업이 활발해요. 그 방식 또한 뉴노멀시대를 맞아 블렌디드 러닝, 개별맞춤방식 등 다양한 형태가 논의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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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의 아웃리치 사업은 뮤지엄의 영역 확장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증진시키고 기관 간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어요. 지역사회 속 중심역할을 하며 뮤지엄의 영역 확장을 넘어 지역사회와 공진화까지도 꾀하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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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뮤지엄이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 주류였다면 요즘에는 뮤지엄과의 새로운 연결방식을 구축해나가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뮤지엄이 제공할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의 대상과 방식이 크게 확장되었어요. 특히 코로나19로 뮤지엄이 문을 열지 못했을 때, 온라인을 활용한 뮤지엄 프로그램이 급속도로 늘어났죠.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온라인의 특성은 ‘뮤지엄 밖 뮤지엄’을 표방하는 뮤지엄 아웃리치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활용성을 이끌어 냈어요. 참여 대상층을 넓히고 각각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죠. 동시다발적으로 접속한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 모두에게 균일한 참여 기회를 선사할 수 있었고, 나아가 그 많은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조성하여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해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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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캐나다 퀘벡의 EducArt는 몬트리올 미술관과 지역 고등학교가 협력하여 설계한 디지털 플랫폼이에요. 350점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고 사회문제에 관한 토론을 촉진하죠. 광활한 토지에 비해 적은 인구를 갖고있는 퀘벡에는 외진 지역이 많은데요, 그런 곳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교육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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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듯, 온라인에서의 경험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경험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어요. 높은 접근성이라는 이점을 100% 활용하기 위해선 수요자의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가 받쳐줘야 해요. 실제로 국내 소외지역에 위치한 다수의 학교에서는 컴퓨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관련 수업을 크게 강화하여 이를 지원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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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간은 분명 매력적인 공간이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효과적인 수단이에요. 공간과 수요자의 특성을 면밀히 고려한다면 시공간적 접근성과 콘텐츠 활용도를 증폭시키는 좋은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어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연대를 이끌어내고 더 큰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확장된 공간으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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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용이 문화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뮤지엄의 노력이었다면, 이번에는 뮤지엄 자체가 지역소외, 문화소외의 해답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살펴보고자 해요. 때로 새로운 뮤지엄의 건립은 소외된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곤 해요. 뮤지엄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지역성이 생겨나기 때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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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에 오염된 환경과 노령화의 가속으로 쇠퇴하던 일본의 나오시마 섬에게 예술은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섬 곳곳의 예술작품들 덕분에 섬 전체가 마치 뮤지엄인듯한 나오시마의 중심에는 베네세 하우스, 지중미술관, 이우환 미술관이라는 중요한 뮤지엄들이 포진해있어요. 이우환, 모네, 제임스 터렐 등의 명작을 통해 환경오염의 대명사에서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죠!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사르디니아 또한 ‘마모이아다 지중해 마스크 박물관(Museo delle Maschere Mediterranee di Mamoiada)’이 문을 열자 관광지로서 지역의 매력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역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이 달라졌죠. 인구 유출이 줄어들며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구축할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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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뮤지엄은 ‘예술품의 수집 및 관리, 전시, 교육’이라는 일반적인 역할에서 한걸음 나아가, 작품과 지역 간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개념화할 것인지, 지역사회 속 뮤지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이러한 지역 뮤지엄의 성과는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으며 다채로운 벤치마킹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여수의 예울마루, 원주의 뮤지엄 산 등이 있죠. 이렇듯 소외지역에 위치한 뮤지엄들은 예술적 성취를 넘어 다양한 외부효과를 야기해요. 관광객을 유인하는 촉매제로 지역경제를 이끌고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재생하며 지역과 예술의 동반발전을 이끌죠. 이때 지역 주민은 예술작품의 관람객이자 지역문화를 발전시키는 또 하나의 주체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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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버스 한 번으로 멋진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소중한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뮤지엄은 지역 속에 그저 위치하는 것이 아닌, 문화의 거점이자 공동체의 중심으로 활발히 상호작용하고 있어요. 공간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새로운 파급효과를 만들어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죠. 앞으로도 물리적 공간과 거리의 한계를 넘기 위한 뮤지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에요. 더 많은 이들이 뮤지엄과 함께하길 바라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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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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