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예술 #위로의공간 #연대의공간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예술은,
그리고 뮤지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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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 3일의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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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의 <1808년 5월 3일의 학살>(1014)이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작품은 단순히 전쟁 장면의 묘사, 승리를 거둔 영웅의 추앙 등에 국한되어왔던 전쟁 회화의 판도를 바꾸며 미술사에 궤적을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이에요. 전투 중인 군인이 아니라 전쟁의 피해자인 민간인을 주인공으로 강조하며 전쟁을 참혹함을 생생하게 ‘증언’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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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거리가 먼 관계로 보이기도 하지만 전쟁과 예술은 다양하게 관계 맺어 왔어요.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예술은 사실을 기록하고 후대에 전하기도, 그 참혹함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상처받은 이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혹은 전쟁을 옹호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며 입체적인 역할을 해왔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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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울려 퍼지는 총성 앞에 예술은 무력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작은 움직임은 의외의 힘을 발휘해요. 전쟁은 예술의 시간을 멈추게 만들지만, 예술은 전쟁으로 멈춘 사람들의 시간을 치유하고 기록하며 함께해왔어요. 오늘은 먼뮤와 함께 전쟁 속 뮤지엄의 움직임을 알아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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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 당시, 유럽의 많은 뮤지엄은 당연히 휴관했고 소장품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켜 보관하는 등 안전조치에 집중했어요. 영국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의 경우, 소장품을 웨일스의 대학이나 성 등 다양한 장소에 나누어 보관하였고 전쟁이 심화되자 북부의 채석장 지하에 숨겨두었다고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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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이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작품을 보관하게 되면서, 과학적인 컬렉션 분류법을 고안하게 되었고 작품 보관에 있어서 적정 온도와 습도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해요. 전쟁이 종료되고 난 1949년, 내셔널 갤러리는 세계 최초로 자동 온도 조절 시설을 갖춘 뮤지엄이 되었죠. 의도치 않게 전쟁 덕을 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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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의 빈 전시관에서 진행된 미라 헤스의 연주회 ⓒimfchicag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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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한창이던 때, 유명한 피아니스트 미라 헤스(Myra Hess)는 내셔널 갤러리에 한 가지 제안을 했어요. 매일 오후 1시에 뮤지엄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열자는 것이었죠. 전쟁의 한복판에서 매일을 공포에 떨던 영국인들에게 이 연주회는 큰 위안이 되었어요. 연주회는 1939년부터 1946년까지, 무려 6년 이상 계속되었고 75만 명 이상이 관람하였다고 해요. 영국인들에게 위안을 주고 긍지와 사기를 드높인 공을 인정받아 헤스는 1941년 대영제국 작위급 훈장(2등급)을 수여받기도 했답니다. 런던에 남아 시민들과 전쟁을 함께 버텨낸 국왕 조지 6세의 왕비 엘리자베스는 내셔널 갤러리에서의 이 음악회가 전쟁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남기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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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쟁 중에도 예술이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전쟁예술가 자문 위원회(War Artist’s Adviosory Commitee)’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선정하여 대중에게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맨노드의 채석장에서 지정된 작품을 런던까지 가져와 내셔널 갤러리에서 전시했으며, 매달 작품을 교체했어요. 종전 때까지 이 프로젝트는 계속되었으며, 1945년 전쟁의 끝과 함께 채석장으로 피신했던 모든 작품이 런던으로 돌아왔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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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부터 조각상을 보호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쌓아둔 모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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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공습이 계속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곳곳의 뮤지엄과 예술품도 크게 위협받고 있어요. 우크라이나 문화정보정책부는 전쟁 발발 직전 뮤지엄 소장품 보호 및 대피 지침을 발표하였고, 약탈 등의 피해에 대비해 디지털 파일 리스트를 정리하고 작품을 숨겼어요. 일부 뮤지엄 직원들은 작품 보관소에 장벽을 치고 잠을 자며 지키기도 했다고 하죠. 심지어는 러시아로부터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상황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4월 기준 최소 53개의 유적지와 뮤지엄이 폭격을 받았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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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고 전 세계의 예술기관은 공식 성명, 펀드레이징, 캠페인 등을 통해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어요. 한때 많은 뮤지엄의 외벽이 우크라이나의 국기 색인 노랑, 파랑으로 물들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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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우크라이나 무용수들> ⓒ노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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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많은 뮤지엄과 갤러리에서 구소련 작품을 러시아 작품으로 뭉뚱그려 표기해오곤 했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관련 작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작품명을 변경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어요. 내셔널 갤러리는 에드가 드가(Edgar Degas)의 <러시아 무용수들(Russian Dancers)>를 <우크라이나 무용수들(Ukrainian Dancers)>로 바꿨죠. 정당한 목적 없는 러시아의 침공이 되려 우크라이나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아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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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품을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치열한 현장을 보고싶다면 여기(click)를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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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쿤지 뮤지엄 ⓒ아트스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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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단기간에 끝나는 전쟁일지라도 그 전쟁이 남긴 상처는 예술에 직간접적인 상처와 흔적을 남겨요. 전쟁통에서도 꽃은 핀다지만, 군홧발에 무참히 스러져간 싱그러움은 되찾을 수 없어요. 전 세계의 예술품과 문화유산은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소중한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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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김민정(2022.03.07.). 전쟁과 예술의 관계, 아트인사이드,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58717
・김윤정선(2022.06.16.). 전쟁 앞에 선 예술, 노블레스, https://www.noblesse.com/home/news/magazine/detail.php?no=11894
・송혜선(2011.04.24.). 런던 내셔널 갤러리, 네이버캐스트,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8862&docId=3571933&categoryId=58874
・아트스탯(2022.05.04.). 러시아의 만행…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박물관에서 2,000점 이상의 미술품 약탈,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735169&memberNo=32913615&navigationType=push
・이상미(2020.11.03.). 런던대공습 257일… 음악, 시민을 위로하다, https://brunch.co.kr/@leesangartoffic/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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