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예술 #사회적역할 #예술의힘 뮤지엄의 사회적 역할이 확장되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다들 느끼고 계실 거예요! 우리가 알고 있는 노약자, 여성, 빈민, 어린이 외에도 교도소를 거친 ‘전과자’와 ‘재소자’가 소외계층에 속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뮤지엄이 교도소와 같은 교정 시설과 함께 전과자와 재소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아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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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와 뮤지엄이라니!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죠? 2021년 ICOM(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에서는 포용, 공동체 발전을 위해 뮤지엄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어요. 뮤지엄이 제공하는 문화 예술을 다양한 이유(빈곤, 실업, 문맹, 장애 및 구금 등)로 누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 더 적극적인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해 그들의 자신감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ICOM 한국위원회는 특히 전과자와 재소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뮤지엄이 전과자와 재소자들이 출소 후에 범죄와 완전히 멀어질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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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와 연계하여 진행되는 예술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출소 후 다시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한 ‘재사회화 교육’과 심리치료를 중심으로 한 ‘미술 치료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재소자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는 창작활동이 감정의 배출구 역할을 하면서 감정 표현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죠. 또 협력 작업을 하거나 작품 전시회를 통해서 다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시간이 되기도 해요. 뮤지엄은 전과자와 재소자들에게 예술이 새로운 표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미술치료, 협력 창작 활동, 전시, 공예기술 습득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죠. 뮤지엄이 전과자와 재소자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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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예술로 돌아보기 – Life into 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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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뮤지엄은 미술이 갖는 내면 치유에 대한 효과에 주목하고, 정서적 건강뿐 아니라 미술을 통해 일상적인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미술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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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벡틀러 현대미술관(Bechtler Museum of Modern Art)은 2011년부터 여러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지역 교도소의 재소자를 대상으로 예술작품 제작 교육을 진행했어요. 매 교육마다 주제에 맞게 아트 키트를 시설로 전달하고, 재소자들은 아트 키트를 활용해서 다양한 예술 표현기법과 작가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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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Anna Kenar와 수업을 하는 청소년 재소자의 모습 ⓒSarah De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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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엔 작가 Anna Kenar가 직접 청소년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판화 제작 과정을 가르치기도 했어요. 2020년엔 벡틀러 현대미술관의 컬렉션 중 하나인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작품을 주제로 도자기를 만드는 수업도 진행했는데요, 이를 통해 재소자들은 도예 기술을 익힐 뿐 아니라, 자신만의 도예품을 만들기 위해 창작과 자기표현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다고 해요. 실제 교도소 직원은 수업 이후 재소자들이 긴장과 스트레스가 완화된 모습을 보였고, 수업을 위해 질서를 지키며 줄을 서있는 등의 긍정적인 행동교정의 효과를 보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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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주의 임립미술관은 무려 2004년부터 재소자를 위한 미술체험 프로그램 <행복심기 유유유 프로젝트>를 운영해왔어요! 프로그램은 예술가와 함께하는 의류 그림 그리기, 파스텔화, 크레파스화, 목탄화, 조소, 공예 체험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2008년엔 <탈 위에 그림 그리기>와 <수묵화 그리기>, <벽화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매년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된 작품은 그해 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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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삭막한 교도소라는 공간의 분위기를 밝게 바꾸려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2019년 상주교도소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을 대여해서 교도소 내 수용동 복도와 접견실을 미술 작품으로 채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이어서 2020년 부산교도소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을 대여해 교도소 내에 전시하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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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2019년 미술 작품을 전시한 상주교도소 ⓒ상주교도소
(오) 2021년 갤러리 기증 작품을 복도에 전시한 부산교도소 ⓒ세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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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내 전시회는 생활 속에서의 문화체험을 통해 수용자 스스로 내면의 긍정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해요. 코로나19로 면회도 차단되었던 상황에서 복도의 미술작품은 재소자들을 위로하는 수단이 되었죠. 2021년에도 부산교도소는 갤러리에서 작품을 기증받아 복도에 전시하며, 교도소 내 전시를 이어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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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가 작품을 즐기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사회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우리나라 법무부 교정본부는 매년 교정작품전시회를 열어 교정 기관의 수용자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해왔는데, 그 역사가 무려 1962년부터라고 해요. 재소자들은 목공예, 도자기, 한지, 서예, 한국화, 서양화 등 각 분야의 장인 또는 작가에게 기술을 전수받아요. 이렇게 수년간 직접 배운 기술로 만든 작품들을 모아 매년 전시회를 열어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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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시중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기도 하고요! 작품을 생산, 전시, 판매하는 과정 속에서 재소자들은 미술치료의 효과를 얻는다고 해요. 과거를 반성하고 출소 후 새 삶의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더 나아가서, 프로그램을 통해 익힌 기술은 사회에 나갔을 때 새 삶을 찾을 수 있는 생계의 기반이 되기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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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국가기관에서 교정 작품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영국은 Koestler Arts라는 자선단체에서 매년 약 3,500명의 재소자와 전과자를 대상으로 <Koestler Awards>를 개최하고 전시회를 열고 있어요.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Koestler Arts는 다양한 뮤지엄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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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Newham 지역의 보호관찰 청소년센터에 걸린 <Koestler Awards> 선정작 ⓒKoestler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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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stler Awards>에서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큐레이터와의 소통을 통해 주제에 맞게 다양한 박물관 및 갤러리에 전시돼요! 필요에 따라서는 사법 박물관, 청소년 교정 시설 같은 곳에서도 전시를 진행하고요. 2012년엔 리버풀 뮤지엄(Liverpool Museum)에서, 2013년엔 버밍엄 뮤지엄 (Birmingham Museum)에서 선정작 전시회를 진행했고, 지금까지도 매년 이어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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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작품은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하며 창작활동이 경제활동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전과자와 재소자는 노력에 대한 대가와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으며 사회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어요. 또, 대중이 가진 전과자와 재소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예술을 통해 완화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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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자와 재소자는 사회에 재진입하는 데 많은 낙인과 장벽에 직면해 있어요. 일부 시민들은 전과자가 사회로 나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죠. 또한 재범에 대한 우려가 있기도 하고요. 이런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교도소와 같은 교정 시설은 근본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소자도 언젠가는 우리 곁으로 돌아올 이웃이고, 사회가 보듬고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요. 따라서 전과자와 재소자의 재활이나 재사회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당장 눈앞의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사회복지 차원에서 꾸준히 진행되어야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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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배우고 성찰하기를 반복해요. 교육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인간이 사회에 속해 살아가기 위한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님은 뮤지엄이 진행하는 전과자와 재소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뮤지엄이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또 예술이 가진 영향력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셨을 거예요. 전과자와 재소자가 다시 사회로 돌아왔을 때 어렵지 않게, 그리고 이전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경직될 수 밖에 없는 교정시설에 예술이 함께하는 모습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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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김미지, (2019.11.06), “늦게 가면 못 사요”...재소자 열정 깃든 ‘교정작품’ 인기, 한국목재신문, https://m.lawtimes.co.kr/Content/Article?serial=165205
・박솔잎, (2020.10.26), 법무부, 내달 6일까지 '교정작품 온라인 전시회', 법률신문, https://m.lawtimes.co.kr/Content/Article?serial=165205
・박순기, (2019.04.22), '미술관 같은 교도소'…국립현대미술관 작품 17점 전시,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190422156500053,
・신용희, (2008.08.13). 가족과 함께 행복나무를 가꾼다. 금강뉴스, http://www.k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15
・신용희, (2019.07.08). 임립미술관, 유유유프로젝트 시즌2 개최. 금강뉴스, http://www.k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231
・정마리, (2009.07.23). 임립미술관, 재소자를 위한 무료미술체험지도. 금강뉴스, http://www.k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64
・최성룡, (2021.01.21), 부산교도소를 미술관으로!, 세계타임즈, http://m.thesegye.com/news/view/1065599960057286
・홍승남, (2014.01.29), 제43회 교정작품 전시회, 기호일보, https://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0568
・Charlotte Coates, (2022.03.15). How are Museums working with Prisons, Ex-Offenders and exploring the justice system?, Museum Next, https://www.museumnext.com/article/museums-prisons-and-ex-offenders/
・Sarah Delia, (2017.05.02). Bechtler Museum Brings Art To A Different Kind Of Classroom, Jail North, WFAE 90.7, https://www.wfae.org/arts-culture/2017-05-02/bechtler-museum-brings-art-to-a-different-kind-of-classroom-jail-north
・2020년 제 49회 교정작품전시회 안내 및 작품 소개, https://www.corrections-mall.net/bbs/board.php?bo_table=gallery&wr_id=6
・ICOM KOREA,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체, 박물관을 위한 지침서 - OECD, https://www.oecd.org/cfe/leed/OECD-ICOM-GUIDE-MUSEUMS-KO.pdf
・벡틀러 현대미술관 재소자 대상 프로그램 안내 , http://www.bechtler.org/Education/Jail-arts-initiative
・koestler-awards 소개, https://koestlerarts.org.uk/koestler-awar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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